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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고엔 무엇이 있을까? _ 월드 트레져
숨은 도서관 찾기 | 놀이터지기 | 2010-03-31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냐, 가슴으로 느껴야 해.”

 

서른이 넘도록 대학에 다니고 있는 일명, 직업학생 플린(노아 와일). 그는 15년째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박사과정이 아닌, 학부생으로.. ㅋㅋ), 이집트학에서만 4개 분야의 학위를 땄으며, 총 22개의 학위를 소지한 그야말로 학생을 직업으로 삶는 유별난 사람이다. (오~ 다시 생각해보니, 아무리 길게 학교를 다녔다지만.. 15년 만에 22개의 학위를 받은 것은 좀 대단한데? 1년에 1개 이상씩 땄다는 말이니.. 후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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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                      ▲1/20크기로 제작한 피라미드         ▲졸업할 것을 권하는 교수

 

아무튼, 주인공 플린은 결혼 적령기가 되도록 여자 한번 사귀지 않고, 학교 울타리 밖은 나가보지도 않은 뭔가 비 정상적인 학생이다. 그리고 그가 학교에서 했던 마지막 프로젝트 ‘1/20 크기의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의 실내건축을 완공하던 날 그의 지도교수는 그에게 이제 그만 졸업할 것을 당부한다.

 

“나가서 이제 그만 진짜 인생을 살아봐라~!”

 

플린은 극구 거부하지만, 이제는 교수도 지겨운지 떠다 밀 듯 그를 졸업시킨다. 너무 웃겼던 것은 보통 사람들은 졸업을 ‘공부에서의 해방’ 등으로 즐겁게 생각하지만, 플린은 마치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곳에서 해고라도 당한 듯 무척 좌절하고 침울해 한다는 것. ㅋㅋ 그렇게 공부가 좋으면 교수를 하면 될 것이지, 왜 굳이 학부생을 십 수년씩 하고 있는지.. ㅋㅋ

 

떠밀리듯 졸업을 하게 된 플린은 집으로 돌아와 본인의 방에서 좋아하는 분야의 연구를 계속한다. 그런데 여기 등장한 플린의 방. 세상에~ 시골의 작은 도서관 만큼이나 많은 책을 방안에 쌓아두고 있다. 공부를 즐기는 일명, ‘직업학생’이라더니, 이 정도면 학생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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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의 방에서 좌절하는 플린 위로 쏟아져 내리는 책      ▲메트로폴리탄공립도서관의 인터뷰 초대장

 

아무튼, 플린은 방에 틀어박혀 나름의 공부를 계속 하던 중 무언가 잘 안 풀리는지 보던 책을 집어 던지는데.. 순간 책장의 책이 쏟아져 내리면서, 초대장 하나가 마술처럼 그의 손을 들어온다.

 

“당신은 메트로폴리탄 공립도서관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 초대장은 도서관 측에서 면접 볼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별해 보낸 것. 플린은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런데 웅장한 도서관 안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선 인터뷰 대기 줄. 도서관에 취직하기가 이렇게 힘든 것인가? ㅋㅋ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작 1명의 사서를 뽑는데 경쟁률은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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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면접을 보기 위해 계단에 줄 선 사람들   ▲면접을 보고 있는 플린

 

“왜 본인이 사서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암… 에… 그리고, 듀이의 십진분류법도 알고, 국회도서관 조사와 인터넷, RSS도 다룰 줄 압니다.”

 

“그건 사서라면 누구나 압니다. 여기 왔던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되는 점을 말해보세요.”

 

면접관이 이렇게 질문하자, 플린은 점성술까지 배웠는지 처음 본 면접관의 개인 신상에 대해 줄줄이 말을 한다. 이때, 보이지도 않고 목소리만 들려오는 또 다른 면접관이 그에게 질문을 한다.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죠?”

 

잠깐 머뭇거리던 플린은 어머니가 일러줬던 말을 떠올린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닌, 여기 가슴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플린은 곧바로 도서관에 채용된다.

 

“Welcome to the Library~!! (도서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가 합격 하자마자 육성만 들리던 또 다른 면접관이 벽에서 스르르 나타난다. 허허, 처음 보는 사람 당황하게 대놓고 마술을 부리는 사서들. 아무튼, 플린은 채용되자 마자 도서관 견학을 나선다. 사실 영화 자체는 좀 유치하게 느껴졌지만, 여기서 연출된 도서관은 다른 고전 도서관들과 다르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서는 플린이 입사하기 전까지 딱 두 명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요술을 부리고, 도서관에는 경비 아저씨가 아닌 프로페셔널 가드가 도서관을 지키고 있었다.

 

일반 성인 키의 3배쯤 되어 보이는 높은 책장에서 책을 하나 빼 들자, 책장 뒤 숨겨진 도서관의 비밀스런 통로가 열린다. 핵폭탄을 관리할 때나 있을법한 삼엄한 경비 속의 통로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을 지하로 내려가니 다시 한번 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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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빼자 도서관의 비밀 통로가 열린다          ▲도서관을 지키는 프로페셔널 가드

 

“이제 곧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네.”

 

비밀스런 도서관 지하 보존실의 문이 열리고, 등이 하나 둘씩 켜지자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넓디 넓은 지하 서고에 책장들이 끝을 모르고 늘어서 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모나리자 초상화, 엑스컬리버, 황금알을 낳는 거위, 유니콘, 언약궤 등 전설로만 내려오는 물건이나 신화 속 보물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영화 속 도서관은 판타지 그 자체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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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의 지하 보존실                                  ▲서고에 보존되어 있는 전설 속 물건

 

도서관의 서고에는 책이 있다? 아니~!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책과 함께 온갖 보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믿기 힘든 광경을 본 플린이 혹시 몰래 카메라냐고 묻자 도서관 사서 저드슨(밥 뉴하트)은

 

“이건, 자네 운명이네. 위대한 유산들의 수호자가 된 것이지.”라고 말한다.

 

책에 관한 모든 일을 한다고 믿어왔던 기존의 사서가 사실은 책은 물론이고, 국가 보물과 전설 속 보물들까지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실제로 사서들이 이런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박물관과 미술관 직원들 등 온갖 가치 있는 물건을 보존하는 일을 가진 사람들은 할 일이 없지 않을까? ㅋㅋ 그들은 온통 가짜만을 다루고 있고, 진짜는 모두 사서들이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
사실, 영화가 조금 가벼운 면이 있어서 진지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진실로 말하고자 했던 사서의 임무는 ‘그들이 국보 또는 전설의 보물만큼이나 엄청난 가치를 지닌 책들을 수호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보존된 우리의 역사, 인류의 지식과 지혜들은 여기 연출된 그 어떤 보물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귀중한 것들이니 말이다.

 

모나리자 초상화를 보며 “설마, 이게 진짜는 아니죠?” 하며 놀라는 플린에게 저드슨은

 

“진품을 대중박물관에 전시 했을 거라 생각하나?” 라고 말하며, 그간 루브르 미술관을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단번에 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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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고에 보존된 모나리자 초상               ▲서고에 보존된 엑스컬리버         ▲에드워드와일드 초상

 

믿기 힘든 온갖 보물들을 본 플린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본인이 하게 된 일을 자랑하겠다고 떠들어 대자, 고요히 꽂혀 있던 엑스컬리버 창이 순식간에 그의 목을 겨눈다. 수 천년 동안 유지되어온 도서관의 비밀을 본인 이외의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건 무슨 NSS 비밀요원도 아니고.. ㅋㅋ

 

도서관 견학을 마치고 서고를 나올 때, 서고 한쪽 벽면에는 도서관의 위대한 사서들의 초상이 걸려있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엘드레드, 도서관 마지막 사서였던 에드워드 와일드. 저드슨은 그들을 보며 플린에게 그들처럼 위대한 사서가 되라고 말한다.

 

그렇게 플린이 도서관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도서관에 도둑이 들어 서고에 보존되어 있던 ‘운명의 창’을 훔쳐간다. 운명의 창은 십자가에 매달렸던 예수를 찔렀던 검으로, 신비한 힘을 갖고 있어 이것을 조종한다면 전세계를 장악 할 수 있는 파워를 갖게 된다고 한다. 히틀러와 나폴레옹도 이 창을 소유했었고, 그 결과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정복자가 되었다고..;; 운명의 창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서 그것이 나쁜 악당들의 손에 넘어갈 경우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한다. 이를 우려한 수백 년 전 도서관 사서들은 창을 세 개로 분리해 각각 다른 비밀의 장소에 보관해 뒀고, 그 비밀의 장소 중 하나인 도서관 서고에 있던 창의 조각 하나가 도난 당한 것이다. 이를 훔친 사람은 세계정복을 꿈꾸는 세르팡 조직. 세르팡 조직은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래 전부터 도서관의 보물들을 사적인 도구로 쓰려고 하는 악당의 무리들이라고 한다. 고대 알렉산드리아도서관도 이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ㅋㅋㅋ 좀, 말이 안 되는 설정으로 보이지만, 뭐~ 상상은 자유로운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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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창을 훔쳐가는 세르팡조직                    ▲나머지 운명의 창으로 안내해줄 책을 건네는 저드슨

 

도서관에 입성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참 플린에게 그 창을 찾아 오라는 무거운 임무가 주어지는데… 참, 뜬금없다.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그가 전 세계를 악의 손아귀에서 구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주장하니 말이다. ㅋㅋ 저드슨은 세르팡이 훔쳐간 창과 함께 곳곳에 숨겨놓은 나머지 두 조각의 창마저 찾아 오라고 명한다. 그리고 그 두 개가 숨겨진 곳으로 플린을 인도해줄 책을 하나 건네는데.. 이 책은 하나님께서 바벨탑으로 인간의 언어를 나누기 전에 사용되었던 수 천년 전의 언어, ‘새들의 언어’로 쓰여졌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문자를 갑자기 그에게 당장 해석을 해서 창을 찾아오라는 그들. 아무리 플린이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들 그가 무슨 신이라도 되나? ㅋㅋ 어쨌든, 창을 찾기 위해 무작정 모험에 나선 플린. 산스크리트어가 어쩌고 저쩌고.. 에트루리아어가 어쩌고, 수메르어가 저쩌고… 절대 못 할 거라더니, 아마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몇 시간 만에 뚝딱~! 언어를 해독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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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언어를 해독중인 플린                          ▲니콜과 플린의 첫 만남

 

그리고, 그렇게 임무수행에 바쁜 플린 옆에 어떤 아리따운 여자가 나타나는데, 그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 그와 함께 모험에 동반하도록 도서관 측에서 보내온 보디가드 니콜(소냐 월거). 난 그녀의 등장부터 결말이 훤~히 보였다. 결국 그래서 이 여자와 플린이 사랑에 빠진다는거 아냐~ 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플린은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니콜과 함께하게 되고, 니콜은 창을 찾아 나선 모험 내내 플린을 위험에서 구해준다. 어느 모험 영화가 그렇듯, 정의로 불타는 주인공과 그가 쫓는 악당의 구도가 이 영화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운명의 창을 찾아나선 플린과 그가 찾는 나머지 두 개의 창 마저 손에 넣으려는 악당 세르팡의 추격이 영화의 전반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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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물을 건너는 플린과 니콜               ▲세르팡 조직의 두목 에드워드      ▲플린에게 반한 세르팡 조직 일당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겨가며 두 번째 창을 찾자마자 플린과 니콜은 세르팡에게 창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진영으로 포위되어 끌려 왔을 때, 그들은 세르팡 조직의 두목이 도서관에 위대한 사서로 초상화까지 걸려 있던 에드워드임을 알게 된다. 도서관을 위해 헌신했다고 생각했던 사서 에드워드의 배신이 반전이라면 반전.+_+이렇게 세르팡 조직은 플린이 찾아내는 운명의 창의 마지막 조각까지 손에 넣고, 세 개의 창 조각을 하나의 검으로 완성해 지구정복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 운명의 창은 정의의 편에 선 플린에게 돌아오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세르팡 조직의 여자 일당이 플린이 하는 일 마다 ‘어메이징~’, ‘인크레더블~!’ 을 외쳐가며 그를 짝사랑하게 된다는 것. ㅋㅋ 이 여자는 창을 플린에게 빼앗기는 마지막까지 창보다는 니콜과 플린의 사이를 질투하고 니콜을 제거하려 한다.

 

온갖 고생 끝에 완성된 운명의 창을 되찾아온 플린은 악의 손아귀에서 세상을 구한 히어로가 되고, 도서관에 입성할 때 보았던 위대한 사서들의 초상 옆에 그의 초상이 나란히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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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찾아온 운명의 창                                 ▲도서관 벽에 걸린 플린의 초상

 

이전에 포스팅 했던 <내셔널 트레져>와 제목도 장르도 비슷한 <월드 트레져>. 사실, 나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모험만을 다룬 <내셔널 트레져>보다는 모험과 판타지의 장르를 모두 다룬 <월드 트레져>를 조금 더 기대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왜 개봉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내셔널 트레져>보다 뭔가 스토리 상으로 많이 약하고, 판타지의 핵심인 CG가 좀 어설펐던 것. 하지만, <월드 트레져> 속의 도서관은 <내셔널 트레져>의 도서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신비로웠다.

 

언젠가 한 석유회사의 TV CF에서 ‘도서관은 지식의 유전’이라는 카피를 본적이 있다. 이 광고카피처럼, <월드 트레져>에서 말하고자 했던 도서관의 의미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뿐 아니라,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도서관에 보존된 세계의 보물들은 정작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했던 언약궤나, 모나리자, 유니콘 등이 아닌, 그들 뒤에 배경으로 있던 수많은 책들과 그 안에 기록된 세계의 유산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 보물은 그것을 찾고 즐기는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이미지 이미지 출처

 

 

MOVIST.COM http://www.movist.com/movies/viewgallery.asp?mid=31227&tp=p&num=1

영화 ‘월드 트레져 : 운명의창을 찾아서(The Librarian : Quest for the Spear)’, 2004.
(원제는 ‘사서(The Librarian)’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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